우리기술은 영업(잠정)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별도기준)이 전년동기 대비 117.4% 증가한 93.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6억원과 33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누계 기준 3분기 실적 또한 영업이익 7.4억원,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우리기술의 3분기 실적증가는 핵심 사업인 원전 부문에서 예비품 공급과 유지보수 사업이 꾸준히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올해 원전 사업이 기존 설비 공급에서 원전정비 사업으로 확장함에 따라 신규 매출이 발생하면서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시현됐다. 원전 정비 사업은 올해 8월 신한울 1호기의 제어계측설비(MMIS)에 대한 경상정비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기술의 4분기 매출증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우리기술은 원전 사업부문에서 올해 4분기 1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원전사업 부문의 특성상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연간 매출액 성장 전망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최근 정부는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하고 신한울 3, 4호기의 건설 재개를 비롯해 노후원전 10기의 가동연장을 결정했다”며 “정부의 원전 활성화 정책으로 향후 핵심 원전설비 및 예비품의 공급과 유지보수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수원이 폴란드 민간원전 4기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며 한국형 원전 APR 1400의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며 “우리기술은 한국형 원전 APR 1400에 적용되는 제어계측설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어 수주 확정 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우리기술은 2008년 국내 최초로 원전 3대 핵심기술인 계측제어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우리기술은 한수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산학연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해 계측제어시스템의 한국형 원전 적용을 고도화해왔다.
우리기술은 한국형 원자로 APR 1400이 적용된 국내 신한울 1, 2호기와 신고리 5, 6호기에 계측제어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