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이재명, 이태원 참사에 “촛불 들어야 하나”…국면 전환용인가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총리부터 사퇴하는 것으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관계 장관, 경찰 책임자의 경질이 아니라 파면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해야 국민에게 책임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숨기려 하지 말라”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다시 촛불을 들고 해야 하나”라고 덧붙였는데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 있는 공직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며 ‘촛불’ 운운하는 것도 문제 아닌가요. 자신의 측근들이 잇따라 기소되는 상황이어서 국면 전환용으로 촛불을 언급한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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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는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메모가 노출된 것을 겨냥해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참사에서) 157명이라는 꽃다운 생명들이 명백한 정부의 과오로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국감)장이 웃겨 보입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했죠. 김 수석의 낙서는 큰 잘못이고 사과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이 대표가 앞장서 한다면 본인의 ‘형수 욕설’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국정조사에 반대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9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사회를 위해서는 실체적 사실 확인, 책임 관계자 엄중 처벌, 국가안전대응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정조사가 위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수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망신 주기용으로 국민 분열의 ‘정쟁’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민주당도 조 의원의 고언을 경청해 참사를 정쟁의 도구로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지요.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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