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상하이 '웨스트번드'로 진격한 K아트의 '확장성'

노블레스 컬렉션, VIP라운지 전시

13일까지 여는 상하이 아트페어

이수경·이배 등 한국작가 10인전

노블레스 컬렉션이 10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아트페어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의 VIP라운지를 맡아 이수경, 이배 등이 참여한 한국작가 10인전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노블레스 컬렉션이 10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개막해 13일까지 열리는 아트페어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의 VIP라운지를 맡아 이수경, 이배 등이 참여한 한국작가 10인전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




하얀 화면을 파고든 힘찬 검은 붓질은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무한히 이어진다. 작가 이배의 ‘붓질(Brushstroke)’이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는 백자 파편에서 시작했지만 금(金)으로 금 간 자리를 메워가며 더욱 풍만하고 고귀한 형태로 부활시켰다. 깨진 자리가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점이 됐다. 멀리서는 단색조 추상화처럼 보이는 김종학의 핑크빛 ‘무제’는 흐드러지게 핀 꽃잎 그 자체에 집중한 작품이다. 꽃을 그리되 “사실적으로 피는 꽃이 아니라 화면상에 구조적으로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는 원로화가의 기량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배 '붓질-L'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이배 '붓질-L'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


이수경 '번역된 도자기_2019 TVCW 6'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이수경 '번역된 도자기_2019 TVCW 6'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


김종학 '무제'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김종학 '무제'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아트페어 ‘웨스트번드 아트 앤 디자인’에 참가한 국내 갤러리 노블렉스 컬렉션의 전시 ‘컨투어리스(Contourless)’다. 전시 제목은 경계 없이 펼쳐지는 가능성과 확장성을 함축하고 있다. 2014년에 시작된 ‘웨스트번드’는 가고시안·하우저 앤 워스·리슨 갤러리 등 세계적 명성의 갤러리들을 참가시키며 상하이의 대표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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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컬렉션은 이번 아트페어에서 VIP라운지 전시를 맡았다. 현대적 한국화의 대표작가인 손동현이 기획에 참여해 ‘K아트’를 보여줄 작가 10명을 엄선했다. 1970년대 ‘단색화’의 정신을 이어 1990년대 ‘후기 단색화’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김근태의 색면 추상에서는 도자기를 이루는 흙의 ‘결’과 유약의 ‘숨’이 느껴지고, 자연의 빛을 회화로 표현하는 김택상의 ‘숨쉬는 빛-붉은 그림자(Breathing light-Red shadow)’에서는 물안개 같은 아련함이 감돈다.

김근태 '디스커션 2020-80'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김근태 '디스커션 2020-80'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


김택상 '숨쉬는 빛-붉은 그림자'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김택상 '숨쉬는 빛-붉은 그림자' /사진제공=노블레스 컬렉션


정용국, 이소정, 이은실, 박형진 등이 가세해 세대를 아우르는 감각을 선보였다. 이번 아트페어는 13일까지 열린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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