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수석 퇴장' 두고 주호영 저격한 친윤…與 또 불협화음

장제원 "무슨 생각인지 걱정된다"

초선 이용도 의총서 공개적 항의

"대통령실 누적된 불만 노출" 관측

안철수는 "적절한 조치" 朱 두둔

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주호영(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운영위원회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주고받은 뒤 퇴장당한 것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운영위 위원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장제원·이용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윤계가 공개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어 대통령실의 의중이 전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불만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두 수석이 운영위에서 퇴장한) 자세한 사정을 장 의원과 이 의원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하고 말한 것 같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9일 운영위에서 김·강 수석의 필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자 두 수석에게 재차 사과하도록 한 뒤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이들을 퇴장 조치했다.

관련기사



이에 대해 장 의원은 10일 “두번이나 사과를 시키고 퇴장까지 시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협치하자는 것은 좋은데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는 “(주 원내대표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걱정이 된다”며 “여당 의원들이 부글부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례를 들며 주 원내대표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추 전 장관이 당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소설 쓰시네’라고 했을 때 우리는 장관을 내쫓지 못했다”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대야 투쟁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지만 초선 비례대표가 5선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 발언을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수행실장이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장제원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장제원


윤핵관으로 꼽히는 두 의원이 날 선 발언을 내놓자 그동안 누적된 여당에 대한 대통령실의 불만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 측에서 ‘여당이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뿐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의 퇴진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대통령실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되레 대통령실에 대한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들 중심으로 내각과 대통령실의 잇따른 설화에 대한 비판 의식이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이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식을 가진 의원들이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공개적으로 주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그는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필담을 나눈 것 자체가 문제”라며 “퇴장이 적절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