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대 경제고통, 40대의 2배…"취업난에 생활비까지 급등"

15~29세, 전경련 체감경제고통지수 25.1 기록

전연령서 압도적 최고…물가상승 3년전의 10배

고학력 일자리는 대졸자 절반…체감 실업률 20%

부채 비율·증가율 모두 최고…"금리인상 우려"

지난 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난과 물가 급등으로 청년들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를 활용해 14일 발표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청년층(15∼29세)의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25.1을 기록했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치다. 15~29세 다음으로 지수가 높은 연령대는 60대(16.1)였다. 그 뒤를 30대(14.4), 50대(13.3), 40대(12.5) 순으로 이었다. 29세 이하의 체감경제고통지수가 40대의 2배 이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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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취업난에 올 들어 급격히 상승한 물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상반기 청년층이 체감한 물가상승률은 5.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0배 수준에 달했다. 청년층이 물가상승을 다른 연령대보다 크게 체감한 원인으로는 이들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21.6%), 교통(12.0%), 식료품(8.5%)의 가격 상승이 꼽혔다.

얼어붙은 취업시장도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올 상반기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에 이르렀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2017∼2020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 4000명인 데 반해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 4000개로 그 절반에 그쳤다.

전경련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하면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4년간 29세 이하 청년층의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부채 증가율(24.0%)의 2배에 달했다. 또 청년층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7년 24.2%에서 2021년 29.2%까지 상승했다. 이 역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되는 청년 취업난에 급격한 물가상승까지 더해져 청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 혁파,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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