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무협 '금융 전담 TF'로 기업자금 실시간 점검

임원회의서 안건 상정…내년 신설

무역수지 악화 장기화에 선제 대처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국무역협회(회장 구자열·사진)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 전담 조직을 꾸린다. 장기화되는 글로벌 복합 위기로 무역 업계에 어려움이 커지자 기업들의 자금 운용 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역협회는 최근 임원 회의를 열고 회원사 금융 문제 대응 태스크포스(TF) 설립 안건을 상정했다. 무역협회 고위 임원들은 환율 상승과 금리 인상 충격이 한꺼번에 몰리자 회원사 보호를 위해 대외 경제 현상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내부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내년 조직 개편 때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경영과 자금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할 조직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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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가 기업들의 금융 지원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고 나선 것은 최근 무역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 요소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실제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최근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특히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증가세를 이어온 수출이 올 들어 크게 꺾이면서 무역수지의 발목을 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과 수입 물가가 급등한 점도 악재가 됐다. 투자 불안 심리가 확산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원·달러 환율도 무역적자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다. 산업계에서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기조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며 내년에도 수출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금융 대응 TF를 신설하는 것은 물론 수출 기업들의 애로를 공유하는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회원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지난달 ‘무역산업포럼’을 발족하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건실한 수출 기업이 위기에 처하지 않게끔 정부와 금융기관의 정교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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