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위메이드 이어 컴투스까지…‘코인발 위기’에 못살겠네

컴투스, FTX 파산 사태 수습 총력

유통량 약 37% FTX에 묶여 피해

피해자에 코인 선지급 방향도 검토

위메이드도 ‘허위 공시’ 의혹 이어져





게임 기업들이 연이어 코인발 위기에 휘청이고 있다.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를 허위 공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위메이드(112040)에 이어 이번에는 컴투스(078340)가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발 위기에 맞닥뜨렸다. 신사업인 암호화폐 사업 부문에서 시작된 위기가 사업 모태인 게임 부문까지 위기에 몰아넣는 모습이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TX 파산의 여파가 국내 투자자 및 기업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자체 메인넷 XPLA(엑스플라)를 출범하며 자체 코인을 FTX에서 거래소 공개(IEO)한 바 있는 컴투스는 사태 진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사측은 지난 13일 공지를 내고 “FTX 관련 피해를 입은 XPLA 홀더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도와드릴 수 있는 범위 내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FTX 관련 회수 등의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현재 FTX의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온전한 회수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법적인 절차 진행 중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형태로의 진행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에 따르면 FTX에 묶인 엑스플라 토큰은 현재 약 3200만개다. 총 유통량인 20억 개 대비 1.6%에 불과하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양(8523만 여 개) 대비로는 3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FTX에 묶인 자산을 언제 회수할 수 있을 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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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측은 재단 측이 FTX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우선 토큰을 선지급하고 추후 거래소 지갑에 있는 토큰의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향의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 엑스플라가 상장된 곳은 FTX외에도 해외 거래소로는 후오비, 게이트아이오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빗썸에 상장돼 있다. FTX처럼 거래가 막힌 것은 아니지만 FTX와 관련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며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추후 출시할 ‘서머너즈워:크로니클(크로니클)’ 블록체인 버전 출시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컴투스는 지난 10일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 계보를 잇는 자사 대작 크로니클을 북미에 출시하며 추후 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버전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와 연계될 엑스플라와 이를 둘러싼 암호화폐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게 됐다. 사실 컴투스는 엑스플라의 전신격인 C2X를 테라 블록체인에 기반해 발행했다. 하지만 이후 잘 알려진 이른바 ‘루나·테라 사태’를 계기로 테라 프로젝트를 떠나 자체 메인넷 구축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이번 에도 메인넷을 구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FTX발 위기를 겪으며 다시 한번 불운에 빠지게 된 것이다.

지난 10일 업비트 공지사항에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사진=업비트 캡쳐지난 10일 업비트 공지사항에 위믹스 유의 종목 지정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사진=업비트 캡쳐


컴투스에 앞서 위메이드도 여전히 허위 공시 의혹을 벗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자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실제 유통량과 공시를 통해 밝힌 유통량이 다르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이후 위메이드는 다양한 자료 등을 기반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에 거래량 차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지난 10일 유의 종목 해제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한차례 미뤄지며 위믹스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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