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희근 "일선 경찰에 이태원 참사 책임 돌린 적 없다" 반박

"특수본 수사, 지위고하 막론하고 진행될 것으로 믿어"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압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파관리 대책 수립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압사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파관리 대책 수립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원인과 부실 대응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14일 윤 청장은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고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 돌린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상 규명은 상황 보고와 전파, 지휘 등 일체의 조치를 포괄해 상·하급 기관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핼러윈 안전사고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숨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특수본 수사가 지휘부가 아닌, 일선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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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청장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경찰 지휘부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윤 청장은 "현재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윤 청장은 이번 참사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경찰의 경비 업무가 '과부하'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경찰은 과거에도 성폭력·불법 촬영 등 단속과 범죄예방, 차량 소통에 중점을 두고 대응해왔다"며 "매년 핼러윈 기간 중 다수 인원 운집에 따른 혼잡 상황과 인파 관리를 위해 기동대를 배치한 적이 없으며 용산경찰서 자체 인력으로 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핼러윈 기간 범죄 예방 등을 위해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이태원에 총 137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기동대를 배치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예년보다 투입 인원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지방에 내려간 데 대해선 관할 책임자인 서울청장 차원에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해명을 반복했다. 제천 캠핑장에서 실제 숙박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당일 행적은 이미 시간대별로 숨김없이 공개했다"면서 "특수본에서 경찰청장실과 휴대전화도 압수 수색한 만큼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보고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유 청장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요 상황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유선 보고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문자 보고 시에는 반드시 수신 여부를 확인토록 할 방침이다. 또 상위자의 보고수신이 지연되면 바로 차상위자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건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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