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럭시로 음악 틀면 윈도 PC 재생…삼성·MS '생태계 융합' 강화

방한한 나델라, 이재용 면담 전후로

갤럭시·윈도우 연동 강화 업데이트

애플 생태계 맞서 '혈맹 관계' 이어가


최근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면담한 가운데 갤럭시·윈도 생태계 융합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음악을 윈도 PC로 스트리밍하거나, 삼성 브라우저와 윈도 검색 기록을 동기화해 모바일과 PC를 한 몸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모바일·PC 단일 생태계를 앞세운 애플에 맞서 삼성전자·MS 연합이 더욱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MS 윈도우11이 연동된 모습. 사진제공=MS갤럭시S22 울트라와 MS 윈도우11이 연동된 모습. 사진제공=MS






17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윈도11용 ‘폰링크’ 앱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PC간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틀면 윈도11 PC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이 재생되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원을 PC로 옮겨 재생하거나, PC에서 별도 음원 스트리밍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어진다. MS는 이와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에 내장된 삼성 브라우저 사용 기록을 폰링크와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에서 보던 인터넷 페이지를 PC로 쉽게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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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링크 앱은 2018년 '사용자 휴대폰'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스마트폰과 PC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PC에서 스마트폰 전화와 알림, 문자 등을 확인하고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수도 있다. 이 앱은 지난 4월 폰링크로 이름을 바꾸고 적용 대상을 확대했지만 출시 당시에는 삼성전자 갤럭시와 MS 서피스 전용이었다. 삼성전자와 MS의 ‘혈맹’관계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업계는 최근 나델라 CEO와 이 회장의 면담에서도 갤럭시·윈도우 생태계 연동에 관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본다. 폰링크 앱 업데이트가 나델라 CEO가 한국을 찾은 14일 전후로 이뤄진 점도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2021년 11월 20일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2021년 11월 20일 미국 워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MS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MS는 PC·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PC·OS를 독점 생산하며 유기적인 생태계를 꾸리고 잠금효과(Lock In)로 사용자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PC OS가, MS는 스마트폰이 빈약하다. MS에게는 구글 또한 경쟁상대다. 구글은 모바일·PC간 연동을 통해 웹브라우저 크롬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MS 브라우저 엣지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약점이 크다. 이를 삼성 브라우저와 손 잡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양사는 최근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갤럭시·윈도우 연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올 초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2에서 공개한 갤럭시북2 프로가 대표적 사례다. 이 제품은 윈도우11 작업표시줄에서 스마트폰 앱을 곧장 실행할 수 있는 ‘최근 사용 앱’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 스마트폰·노트북·MS 윈도우 사용자경험(UX) 연계를 강화한 것이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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