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팬심엔 불황 없다"…엔터주 '신바람'

JYP 분기최대 실적…주가도 8%↑

하이브 18%, 에스엠도 6% 올라

엔데믹에 공연 재개·MD 판매 호조

신인 데뷔 등에 4분기도 '장밋빛'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엔데믹을 만난 팬심은 뜨겁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3사(JYP·에스엠(041510)·하이브(352820))의 주가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순항하고 있다. 콘서트가 다시 시작됐고 신규 음반 발매와 자체상품(MD)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개선됐다. 내년 역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JYP엔터의 주가는 최근 한 달 8.2% 상승했다. 에스엠은 같은 기간 6.7% 올랐다.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는 18.6% 급등했다. 주가 상승세는 양호한 경영 실적 덕이다. JYP엔터는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895억 원)과 영업이익(28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급증했다. JYP엔터를 대표하는 ‘원투펀치’ 트와이스(110만 장)와 잇지(ITZY·103만 장)의 복귀로 앨범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30% 급증했다. 엔데믹에 줄 잇는 콘서트와 MD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무색한 역대급 실적”이라고 호평했다.



하이브 역시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 소식이 무색하게 매출(4450억 원)이 30.6% 급증했다. 영업익도 606억 원으로 예상치(572억 원)를 웃돌았다. 보이그룹 세븐틴과 걸그룹 뉴진스의 앨범 발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세븐틴의 월드 투어로 앨범 및 공연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맏형 격인 BTS의 MD 매출이 49.5% 급증했다. 3분기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인 위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역대 최고 수준인 7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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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은 3분기 영업익이 29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115%) 급증했다. 매출은 2381억 원으로 65% 늘었다. 보이그룹 NCT127 정규 4집(186만 장)과 걸그룹 에스파 미니 2집(154만 장)이 선방했고 국내와 일본 등에서 콘서트를 25회 진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

전망도 밝다. JYP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매출액 1000억 원으로 다시 한번 분기 최대가 예상됐다. 특히 스트레이키즈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10월 7일 발매한 ‘맥시던트’ 앨범이 280만 장 판매됐고, 올해에만 두 번째 빌보드200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BTS 이후 최고의 보이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이브 역시 4분기 매출(414억 원)과 내년 매출(1610억 원)은 올해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BTS 군 입대의 영향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실적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스엠은 실적뿐 아니라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로 내년 수수료 240억 원가량을 지급하지 않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내년 신인 보이그룹과 NCT도쿄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며 “중국과 일본 등에서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팬덤은 필요가 아니라 ‘의미 있는 소비’이기에 쉽게 경기를 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3사와 달리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역주행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주가는 7.1%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1147억 원·33%)과 영업이익(155억 원·67%)이 지난해보다는 개선됐지만 예상 대비 각각 5%, 22% 하회한 것이 배경이다. 블랙핑크 관련 일부 매출의 정산이 4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활동으로 외형 성장은 분명하지만 블랙핑크가 벌어준 시간 이후의 모습에 대해 예상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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