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용등급 하향에…롯데그룹 주가 약세

나신평, 신용전망 '부정적' 조정

케미칼, 롯데건설에 '급전' 지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마련도

그룹 전반 자금 부담 커질 우려

신동빈 롯데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그룹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그룹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롯데건설 지원뿐만 아니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비용 마련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친 재무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보다 1만 1000원(6.06%) 하락한 17만 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9월 28일(-7.86%), 3월 2일(-6.14%)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롯데지주(-4.44%)와 롯데렌탈(-2.50%) 등 롯데그룹주도 하락 마감했다.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 부담을 우려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춰 잡자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롯데렌탈·롯데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당장 신용등급 자체를 강등하지는 않지만 1~2년 장기간에 걸쳐 재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김성진 나신평 연구원은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자체 현금 창출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차입 부담이 확대돼 재무 구조가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10일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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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야 되는 점 역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2조 7000억여 원이 필요한 상태다.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자산은 2조 2000억 원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레고랜드발 단기자금시장 경색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그룹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롯데건설은 주요 관계사로부터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주주와 관계사들로부터 1조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 원, 주주 및 관계사로부터 대여금으로 8000억 원을 조달했다. 롯데건설의 지분은 롯데케미칼(43.79%), 호텔롯데(43.07%), 롯데알미늄(9.95%) 등이 보유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심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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