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랑구 면목동과 금천구 시흥3·5동을 노후 저층 주거지 소규모 재개발 사업지인 ‘모아타운’으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 소규모주택수권분과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면목동 86-3번지와 시흥 3·5동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용도지역 상향 및 기반 시설·조성 등 관리계획안을 통합 심의해 통과시켰다. 올 4월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가 ‘모아타운 1호’로 승인된 데 이어 이번에 3개 지역이 추가 지정된 것이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미만의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모아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이다. 주차난 등 저층 주택 밀집지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고 무분별한 개별 사업으로 인한 ‘나 홀로 아파트’를 막을 수 있다. 모아타운 대상지로 지정되면 다가구·다세대 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1500㎡ 이상)로 아파트를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번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3곳은 2027년까지 6000여 가구의 공동주택으로 재탄생한다. 구체적으로 중랑구 면목동 86-3번지 일대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약 1850가구, 금천구 시흥3·5동은 2027년까지 약 4177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정된 강북구 번동이 1240가구로 탈바꿈하는 것을 포함하면 올해 지정된 사업지 4곳에서만 총 7000여 가구가 공급되는 셈이다.
일반 주거지역이지만 모아주택을 추진하는 마포구 망원동 439-5번지 일대와 영등포구 양평동6가 84번지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이번 회의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이들 지역은 공공 임대주택을 전체 세대 수의 10% 이상 건설하고 정비 기반 시설 또는 공동 이용 시설을 조성하면 용적률이 상한까지 완화된다.
이에 따라 기존 108가구의 노후 아파트였던 망원동 일대는 133가구(임대 22가구 포함) 아파트와 어린이 도서관, 독서실 등 공동 이용 시설로, 54가구의 양평동6가 일대는 81가구(임대 17가구 포함)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 모아타운 총 4곳이 지정되면서 내년부터는 모아주택 사업이 더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모아주택 활성화를 위해 전문 인력 투입과 효율적인 조합 운영 등 효과적인 사업 관리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저층 주거지의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