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단기자금시장 경색 우려에…내주 '중소형 증권사 PF ABCP' 매입 시동

금융위 금융시장 점검회의

'건설사 PF ABCP' 매입도 예열

CP 안정화 유동성 공급 지속도








금융 당국이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을 다음 주부터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일단 막았다는 평가다.

18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은행협회·금융투자협회·정책금융기관 등과 금융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증권사 보증 PF ABCP 매입 프로그램 신청을 받고 매입 기구(SPC·특수목적법인)를 설치해 다음 주 본격적으로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건설사들을 만나 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 프로그램 가동을 위한 예열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는 기업어음(CP) 금리 안정화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A1급 CP 91일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5.33%로 거래를 마쳤다. 2009년 1월 14일(5.17%) 이후 최고치다. CP 금리는 올해 9월 21일 이후 40거래일 연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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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큰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대형 증권사 9곳과 정책금융기관이 마련한 1조 8000억 원은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PF ABCP 전체를 매입하고도 남는 규모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형 증권사 보증 PF ABCP 규모가 약 1조 원이고 전체로 따져도 1조 3000억 원 남짓”이라며 “A2 등급 PF ABCP를 전부 매입 가능하고 A1 등급까지도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가 보증한 PF ABCP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은 이달 11일 신청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A2- 등급 이상 PF ABCP를 매입 중이다. 대상 증권사 7곳(SK증권·다올투자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한양증권·부국증권·케이프투자증권) 중 5곳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는 다음 주 만기가 돌아오는 PF ABCP 가운데 해당 증권사의 신청이 들어오면 심사를 거쳐 주 단위로 집행할 예정이다. SPC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한국투자증권이다.

금융 당국에서는 PF ABCP 차환이 안 될 것을 대비해 CP와 전자단기사채를 찍어내던 시장 수요가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단기자금 시장 금리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봤다. 다만 증권사의 한 채권 담당자는 “연말에는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아 기업들이 금융투자 상품에서 자금을 빼면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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