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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할인율 평균 57%"…대기업 지주사에 '쏠린 눈'

연기금 책임투자 움직임 호재

CVC 만들어 포트폴리오 다양화

주요 자회사 배당성향 목표 확대

삼성물산, 신사업 기대감 '주목'





국내 주요 대기업 지주사 8곳의 주가가 평균 57% 할인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기금의 책임투자 확대, 지주사의 주주환원정책 강화, 계열사들의 신사업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21일 ‘복합산업·책임투자 함께하는 지주사’ 보고서를 통해 “지주회사 중에서도 삼성물산(028260)과 SK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이 목표가 대비 61%가량 주가가 할인됐고 LG(003550)(65%), 한화(000880)(63%), 두산(000150)(62%) 등의 주가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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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지주회사에 대한 저평가 요소들이 제도적·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짚었다. 우선 내년 말 지주회사 설립 시 과세특례 일몰이 도래하지만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지주사 전환을 마쳐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GS·CJ(001040)·동원 등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는 등 지주사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율하고 투자 성과에 따른 기업가치를 차별화할 수 있는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회사를 찢어 재상장하는 물적분할에 대해서도 올해 9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입법예고를 통해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자회사 분할 후 5년 내 상장시 모회사의 주주 보호 노력 질적 심사 같은 제도가 보완됐다고 평가했다.

투자 환경적으로는 연기금들의 책임투자 강화 움직임을 호재로 봤다. 국민연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비중을 2020년 말 4%에서 올해 말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해 아직 ESG 투자가 본격화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실제로 ESG 공모펀드 규모는 18개 운용사 34개 펀드, 1조 7000억 원에 머물고 있는데 향후 국민연금 외의 연기금들이 관련 투자에 나설 경우 지주사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지주회사의 차별화된 배당성향 역시 강점으로 평가됐다. 지난 2년간(2019~2021년) 지주사의 배당성향은 44.2%였다. CJ(81%), 한화(53.1%), (36.4%), 삼성물산(36.1%) 순이었다. 특히 신사업으로 출범한 다양한 자회사들이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확대, 지주사의 배당 수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 주주를 위한 고배당 성향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간 및 분기 배당, 자사주 취득 기업 확대 등으로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을 웃도는 결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최선호 기업으로 뽑혔다. 본업인 건설과 상사 영업이 확대되고 신사업인 바이오의 가동률이 상승하는 것이 배경이다. 영업익은 내년 이후 2조 5000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봤다. 지배 주주 일가의 상속 개시로 주요 배당 수입원인 삼성전자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SK 역시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자회사인 SK E&S의 영업이익이 1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점, 주주환원 정책으로 2025년까지 매년 1%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고려하는 점 등을 동력으로 봤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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