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엔지니어링 노사, 사상 첫 단체협약 체결…"노조 활동 공식 보장"

한국노총 산하 ‘엔유(&U) 노동조합’

73개조에 대한 단협 합의 이뤄내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제기하기도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엔지니어링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노총 산하 삼성엔지니어링 ‘엔유(&U) 노동조합’은 회사와 4개월 간의 교섭 끝에 23일 최종 73개조에 대한 단체협약 합의를 이뤄냈다. 단체협약은 체결일 이후 2년 간 유효하며 회사의 취업규칙 및 규정보다 우선하는 효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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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회사와 노동조합 간에 단체협약이 체결된 첫 사례다. 단체협약의 주요 내용에는 공식적인 노동조합 활동 보장 및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체크오프(조합비 일괄 공제)가 포함됐다.

엔유 노동조합은 지난해 6월 설립된 사내 두 번째 노조로 올해 7월에는 회사와 첫 임금 협상을 완료했다.

한편 엔유 노동조합은 단체협약을 협상하던 8월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에 회사를 대상으로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이번 구제신청은 노사협의회를 노조의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회사를 비판하며 회사의 노조 대응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노동조합의 권리 등 단체 협약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사항이다. 현재 노사 양측은 이유서와 답변서를 1차로 제출한 상태다.

김봉준 엔유 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가 설립된 지 1년 5개월 만에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노동조합 활동을 공식적으로 보장받게 된 점에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조합원의 처우와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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