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함께 미국으로 산업 시찰에 나섰다. 로봇·자율주행 등 신(新)사업을 추진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모셔널을 방문했다. 신사업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큼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순 국내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을 초빙해 미국에서 산업 시찰 행사를 진행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모셔널 본사, 현대차 미국법인, 로스엔젤레스(LA) 오토쇼 등을 방문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으로 △감시·검사 용도의 스팟 △물류 자동화 로봇인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 등 3종의 로봇을 보유했다. 스팟과 스트레치는 성능 개선 후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2020년 합작해 출범한 기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LA에서도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를 운영하기로 했다. 모셔널 경영진은 애널리스트들과의 간담회에서 “로보택시 차량의 비용 구조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플랫폼이 도입되고 손익 구조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신사업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들이 현대차그룹의 공장 및 물류 부문에 공급될 것”이라며 “또한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술이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 미래 사업에도 적용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현재 남아 있는 로보택시 업체는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와 함께 모셔널 두 곳뿐”이라며 “모셔널이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부터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