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5년간 혁신성장펀드를 총 15조 원 규모로 조성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벤처기업인들과 만나 “우리경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혹한기에도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진 기업들이 창업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에 금융위는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성장잠재력 있는 혁신적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민간자금공급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혁신성장펀드는 반도체, AI, 항공우주 등 혁신산업과 유니콘기업 육성 등 두 갈래로 나눠 연간 1조 5000억 원씩 투자될 예정이다. 총 15조 원 규모로 조성될 펀드에는 마중물 격인 정부재정이 매년 3000억 원씩(5년간 1조 5000억 원) 투입된다. 정부재정비율이 10%인 셈이다.
다만 투자기준에 민간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경쟁 공모를 통해 민간의 모펀드 운용 참여를 확대하는 등 민간에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산은, 기은, 신보)들은 재무제표와 담보가치에서 벗어나 성장성 중심의 심사를 통해 창업·벤처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6조 3000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특히 기업은행은 벤처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일반 대출에 '0% 금리'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결합한 실리콘밸리은행식 벤처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벤처기업은 우리경제 성장잠재력 확충과 고용창출의 중심으로 원활한 창업·벤처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