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011210)가 공작기계 공장을 방산 라인으로 부분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한 방산 사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제조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달 초 노조와 창원공장(사진) 내 공작기계 공장 일부 공간을 방산 부품 생산 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를 통해 방산 부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국내 유일 화포 생산 업체로 K9 자주포 및 K2 전차에 탑재되는 주포를 제조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한국 방산 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현대위아의 방산 부품 수주도 늘고 있다. 올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이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위아도 방산 부문을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겠다는 전략이다.
방산 사업과 달리 공작기계 부문은 경기 둔화로 인해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제조업 경기에 사업이 크게 좌우된다. 현대위아의 기계 부문은 수년간 적자를 지속했고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으로 간신히 흑자로 전환한 상태다.
현대위아는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만큼 신(新)성장 분야인 방산 부문 위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욱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근원적으로 개선하고 사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침체를 앞두고 다른 제조 대기업도 사업 재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화첨단소재 등 총 68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에 매각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대부분의 제조 기업 업황이 꺾인 데다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상당한 만큼 기업들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