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영화

[오영이] '압꾸정' 마동석 두 번째 세계관, '범죄도시'와는 다른 깜찍함

[리뷰] 영화 '압꾸정'

마동석 기획, 제작, 주연

영화 '범죄도시' 이은 마동석 유니버스

마동석, 정경호 찰떡 케미

11월 30일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압꾸정' 스틸 / 사진=㈜쇼박스영화 '압꾸정' 스틸 / 사진=㈜쇼박스




영화 ‘범죄도시’가 끝이 아니었다. 배우 마동석이 자가 복제로 지적될 수 있는 캐릭터를 세계관 확장으로 유일무이함으로 만들었다. 연기를 넘어 기획·제작으로 자유롭게 세계관을 그리는 그의 새로운 이야기, 영화 ‘압꾸정’이다.

‘압꾸정’(감독 임진순)은 타고난 말빨의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이 한때 잘나가던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를 만나, 압구정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도시로 만드는 코미디 영화다.

배경은 성형외과 메카인 압구정의 2007년이다. 뷰티 강국이 된 대한민국에서 스타트를 끊은 사람들을 조명한다. 작품이 바라본 압구정은 욕망의 도시다. 부의 상징인 이곳에는 살아남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그 안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대국은 성형 비포 앤 애프터, 중국 고객 상대 마케팅, 의사가 스타가 되는 메이크오버 TV쇼 등으로 K뷰티 비즈니스의 시초가 된다.





상상력과 현실이 기반이 돼 몰입도를 높인다. 마동석은 대국 캐릭터를 주변 인물들의 모습에서 따왔다. 여기에 섀도 닥터, 불법 약물 브로커, 공장형 성형외과 등 뉴스에서 종종 다루던 뷰티 산업의 폐해를 코미디로 꼬집었다.

흥미를 이끄는 이 이야기의 기획은 마동석으로부터 시작됐다. 작품의 기획 및 제작을 마동석이 대표로 있는 영화제작사 빅펀치픽쳐스에서 담당한 것. 그는 이미 ‘범죄도시’ 시리즈로 제작자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또 다른 시도를 했다. 이른 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다.





MCU의 기본은 마동석표 코미디다. 액션과 말맛이 동반되는 그의 코미디는 트레이드 마크다. 별것 아닌 대사도 별 거로 만드는 유쾌한 매력이 있다. 특히 ‘압꾸정’에서는 “뭔 말인지 알지?”라는 그의 실제 말투는 작품의 대표 대사로 쓰여 웃음을 담당한다.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캐릭터의 한 방 액션은 통쾌함을 준다. 그 앞에서 꼼짝 못 하는 빌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렇다고 ‘범죄도시’ 속 마동석을 기대하면 안 된다. 힘을 쫙 뺀 마동석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액션의 비중을 줄이고 캐릭터에 기댔다. 험악한 인상과 대비되는 그의 깜찍한 비주얼은 신선한 충격이다. 컬러감에 집중한 그는 맞춤형 실크 셔츠 50벌 이상을 제작하고, 핑크, 그레이 등 헤어 컬러를 선보인다. 가벼운 언행으로 주변인들에게 무시당하는 그의 모습은 굉장히 낯설다.





캐릭터들 간 폭발적인 케미도 MCU의 특징이다. ‘범죄도시’에 윤계상, 손석구가 있다면, ‘압꾸정’에는 정경호가 있다. 정경호는 드라마 ‘미씽나인’, 영화 ‘롤러코스터’ 등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위트 있고 광기 어린 연기로 작품을 장악했다. 단편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지우 캐릭터가 그를 만나 생기가 생겼다. 통통 튀는 연기로 유쾌함을 배가한 오나라, 묵직한 존재감으로 균형을 맞춘 최병모 등 연기 베테랑들의 적재적소 호흡은 큰 자랑 거리다.

+요약


제목 : 압꾸정

장르 : 코믹 드라마

기획 : 마동석(빅펀치픽쳐스)

연출 : 임진순

각본 : 신연식, 임진순

출연 :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최병모, 특별출연 오연서

제공/배급 : ㈜쇼박스

제작 :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2분

개봉 : 11월 30일







추승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