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 유치교섭 활동 중인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에서 최대의 교섭 효과를 내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28일과 29일 양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본국 및 다른 BIE 대표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대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치교섭 활동을 펼쳤다. 먼저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6시 30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브라질, 아이티, 파라과이, 페루 측 BIE 대표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다음 날에는 슬로베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 유럽 지역 BIE 대표들과의 오찬간담회도 가졌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부산 개최 당위성을 피력하며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후보국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차, 2차 PT와는 달리 연사로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의회장과 동행하며 이날 참석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에게 ‘하나된 한국’(one team Korea)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PT는 내년 11월 개최지 결정 시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우리나라 PT에 대해 박 시장은 “그야말로 압권”이라며 “경쟁국과 비교해 추상적이지 않고 현 인류가 겪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현장에서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총회 참석에 이어 에이에프피(AFP), 톰 트래블 매거진(Tom Travel Magazine), Le Figaro(르 피가로) 3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순차 인터뷰도 단독으로 진행했다. 다수의 BIE 대표들이 상주하는 프랑스 파리에 부산을 지지하는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취지에서다. 박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개방성, 포용성, 역동성, 성장 경험 등을 예로 들며 부산이 가진 경쟁력을 피력했다.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역할에 관한 질문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기후변화 등에 대응할 것”이라고 답한 후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개최부지 북항과 그 앞 바다에서 추진되고 있는 ‘유엔(UN) 해비타트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 등을 소개했다. 이날 인터뷰는 에펠탑 세느강변에 유람선을 정박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선 ‘크루즈 82’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박 시장은 프랑스 파리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각으로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대통령 특사로 불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 등 유럽 3개국을 순방하면서 유럽권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기반 확보에 나선다.
박 시장은 “이번 프랑스 출장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리 전역을 부산으로 물들이는 성공적인 방문이었다”며 “이 기세를 몰아 대통령 특사단장이자 개최 후보도시 시장의 자격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반을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최지 결정을 위한 BIE의 부산 현지 실사 일정은 내년 4월 3일부터 7일까지로 잡혔다. 부산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