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정 속 미래 모빌리티 구축…지배구조 개편은 속도낼 듯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

CCO 동커볼케 사장으로 승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규복

경영 불확실성에 발표 2주 앞당겨

미래모빌리티 컨트롤타워 신설

대표·승진 2명…작년比 크게 줄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고창조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57·사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는 이규복(54) 현대차(005380)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발탁됐다.

현대차그룹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한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성과 기반의 핵심 인재 발탁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시기와 인사 폭 모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12월 중후반에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사 시기를 2주나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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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빠른 인사에 나섰지만 폭을 최소화해 조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대표 승진은 2명, 퇴진은 3명이다. 정몽구(MK) 명예회장의 측근이 대거 물러나 세대교체 인사로 평가를 받았던 재작년이나 지난해와 비교해 폭이 크게 줄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현대차그룹의 ‘능력 중심’ 발탁 인사 경향은 올해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날 그룹 CCO 사장으로 승진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푸조와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차에 영입돼 수석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2020년 잠시 현대차를 떠났다가 같은 해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CCO로 복귀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커볼케의 사장 승진으로 정 회장 체제에서 한층 강화된 디자인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의 미래 사업 프로세스 혁신을 총괄해온 이규복 신임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의 대표로 발탁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임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 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재무·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로서 수익성 중심의 해외권역 책임 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반 및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은 물론 미래 신사업 전략 실행 가속화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스마트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선에서 물러난 공영운 전략담당 사장, 지영조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의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은 점도 앞으로 그룹 조직 개편과 맞물려 추가적인 사장단 인사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이 신설하기로 한 ‘글로벌전략오피스(GSO)’의 구체적인 형태와 기능에 따라 그룹의 2인자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안에 추가적인 사장단 인사는 없다”고 못 박았지만 이미 그룹의 인사가 수시 형태로 바뀌고 있어 후속 인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당분간은 각 부문의 부사장들이 사장 대행 역할을 맡으며 경쟁 체제로 가다가 사장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12월 중 세부 인사와 역할을 정하기로 한 GSO 조직의 형태와 기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GSO는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대내외 협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 결정 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 및 전략을 컨트롤하는 중요한 역할을 GSO가 맡게 되면서 GSO를 누가 담당할지 주목된다.


서민우 기자·김기혁 기자·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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