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인 1200억달러 수출 실적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1200억불 탑’을 수상했다. 이 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을 기념해 무역유공자 597명에게 포상을 실시하고 1780개 수출기업에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올 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등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올해 수출액은 6800억달러를 넘겨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출실적(6444억달러)를 재차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 실적이 코로나19 진정세 이후 보복소비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이 급증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세계경기 둔화와 전쟁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달성한 성과라는 데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반기까지의 높은 수출 증가세에 더해 무역액 1조달러를 역대 최단기(9월 14일)에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세계 수출 순위도 지난해 7위에서 1단계 상승해 6위를 기록했다.
수출 지역 다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유럽연합(EU)·인도 등 4대 지역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2위 수출시장인 아세안으로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요가 증가하며 2년 연속 최고실적을 경신했다. 대(對)미 수출 역시 친환경차 수요 확대, 인프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2차전지·기계 등 수출이 증가하며 역대 최초 수출 1000억불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수출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는 올해 최고의 수출성과 달성에 기여한 무역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무역유공자 597명(단체포상 2곳 포함)에게 포상을 실시하는 한편, 1780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그 중 수출역량 강화(국산화·기술개발 등), 신수출동력 발굴(유망품목·신시장 개척 등), 수출저변 확대(소규모 기업, 청년·여성 무역인 등), 코로나 및 물류난 대응에 기여한 정부포상 수상자 11명, 수출의 탑 수상기업 10개사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친수했다.
금탑에는 스타, 시티즌, 쓰가미 등 일본 3개 회사가 전 세계 시장의 75%를 차지하던 스위스턴 자동선반(1~40㎜) 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공작기계 산업 시장을 개척한 대성하이텍이 선정됐다. 우주항공, 전기차, 정보기술(IT) 및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정밀기계 부품을 빠르게 가공할 수 있는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세계에서 10개 안팎의 회사만 제작할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은 정밀 가공 장비다. 대성하이텍은 이를 25개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3년간 약 345억원의 수입대체효과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회장은 금탑산업훈장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초로 1200억달러 수출 실적을 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1200억불 탑’을 수상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실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