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단독]'똘똘한 한 채'도 흔들…'아리팍' 첫 단독명의 경매

핵심지도 시장 냉각 못피해

2016년 8월 입주 이후 처음

15일 전용면적 84.98㎡ 경매

1회 유찰 은마 84.43㎡ 도





초고가 아파트의 상징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입주일 이후 처음으로 단독 명의 경매 물건이 나왔다. 부동산 시장 한파에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늘면서 ‘똘똘한 한 채’마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경매 업계에 따르면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중앙1계에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8㎡의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크로리버파크의 단독 명의 물건이 경매로 나온 것은 2016년 8월 입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평형의 아파트 지분 50%가 경매에 나온 적이 있지만 지분 공유자가 낙찰을 받아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이번 물건의 감정가는 42억 원으로 총 25억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여기에 2017년 3월 전입신고한 임차인이 거주 중이다. 당시 전세 시세는 10억~11억 원 선으로 집주인의 부채는 총 35~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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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면적의 실거래가가 올해 4월 최고가인 44억 원을 기록하면서 50억 원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으며 현재 비슷한 평형의 매매 호가는 최저 38억 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 외에도 강남 핵심지 고가 아파트의 경매 물건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경매 기일과 같은 15일에는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3㎡의 경매도 함께 진행된다. 해당 물건의 감정가는 27억 9000만 원이었으나 지난달 한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가가 22억 3200만 원으로 떨어졌다. 근저당권 설정 내역을 보면 소유주가 올 1월 대부 업체로부터 30억 5500만 원을 빌리며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했다가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높아지며 4개월간 관리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워져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아크로리버파크 시세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을 때는 집주인이 매각을 하거나 전세금을 올려 대출금을 충당했을 테지만 시장 분위기가 꺾이고 호가가 떨어지니 경매 물건으로 출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지 아파트까지 경매 물건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현재 부동산 시장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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