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中 리오프닝 기대감…물 만난 해운주

中 위드코로나에 수요 회복 기대

역사적 저점 근접…가격 메리트도

한달간 팬오션 10%·HMM 5% ↑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해운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경기 활성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가 역사적 바닥 수준에 근접하며 가격 메리트가 커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 11일~12월 13일) 동안 팬오션(028670)은 10.35%, HMM(011200)은 5.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가량 떨어졌다.

관련기사



주가 상승은 해운 운임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발틱운임지수(BDI지수)는 1386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직전 주 대비 5%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통상 벌크선은 중국 수요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 정부의 방역 정책 완화에 따라 수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바닥에 근접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팬오션과 HMM의 2023년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6배, 0.5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은 2024년까지 선박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만큼 중국의 리오프닝만 본격화되면 운임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주가는 낮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기업의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말 대비 환율이 하락했고 중국 원자재 수요 부진 등에 따라 BDI지수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팬오션은 전년 대비 16.27% 감소한 18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48.96% 악화된 1조 377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격적인 수요 개선은 계절적 비수기가 끝나고 원자재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는 중국 춘제 이후(내년 2월)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핵심 원자재인 철광석의 중국 항구 내 재고가 1억 30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며 “내년 1월 말부터 원자재 재고 재축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벌크선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