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가석방 불원서' 내놓은 김경수에 국힘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양심수 코스프레”"독립투사 착각"비판

김경수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김경수 전 경남지사 페이스북




국민의힘이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양심수 코스프레”"독립투사 착각"이라며 강하게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전날 김 전 지사 부인을 통해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한 김 전 지사를 정조준한 셈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정치 근육 키우기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주어 없는 문장이었지만 김 전 지사를 지칭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해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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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여론을 조작해 대선 민심을 조작·왜곡한 김 전 지사의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범죄”라며 “반성하지 않는 김 전 지사에게는 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대선 출마를 위한 체급 부풀리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런다고 되겠나”라며 “국민은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며 “양심수 코스프레는 그 자체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다.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장우피(面張牛皮·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지사 배우자 김정순 씨는 “남편은 지난 12월 7일 교도소 측에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석방 불원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가석방 불원서에서 김 전 지사는 “가석방은 교정시설에서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등의 요건을 갖춘 수형자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 심사를 신청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창원교도소 측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별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전 지사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김 전 지사의 ‘사면이냐 복권이냐’를 두고 여야 모두 정치적 셈법이 분주한 상황이다. 대선 이후 구심점을 잃은 친문들은 김 전 지사의 사면뿐만 아니라 복권을 주장하고 있고 친명 입장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대중 정치인의 부활에 경계감을 갖는 눈치다. 물론 여권도 김 전 지사 복권이 야권 분열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오히려 야권에 유력 정치인을 띄우는 악수가 될지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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