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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디폴트옵션이 깨운 퇴직연금…가입자 절반 '위험자산' 실적배당형 택했다

고수익 찾아 '연금무브' 신호탄


이달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위험자산’인 실적배당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원금 보장 상품에 묶여 있던 퇴직연금 자산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옮겨가는 장기적인 ‘머니무브’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미래에셋증권이 집계한 디폴트옵션 상품의 첫 주(12월 2~8일) 판매 결과 가입자 2520명 중 51%가 원리금을 보장하지 않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간 60%의 가입자가 원금 비보장 상품으로 몰렸다. NH투자증권도 절반 가까이(47%)가 고위험 상품군을 골랐다. 증시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위험자산에 투자해 초과 수익률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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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타깃데이트펀드(TDF)였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고위험군 상품 가운데 TDF를 선택한 비중이 17%로 가장 높았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수익률 제고와 운용 스트레스 탈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에 가입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입자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퇴직연금 자금이 증시의 수급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익률 제고와 함께 노후 보장 목적을 가진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라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투자는 2024년 주식 비중이 위험자산 투자 확대로 30~40%까지 확대될 경우 국내 주식 신규 유입 가능 금액을 20조~25조 원으로 추산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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