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박형준 부산시장 “가덕도신공항 매립·부유식 병행 건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인 2029년 개항 가능

"국내외 상당한 기술력 보유"…"안전성 연구도 진행"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을 매립과 부유식 공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인 만큼 개최 이전에 개항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1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을 매립과 부유식 공법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도출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 국토부에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항 터미널은 매립식으로 건설하고 활주로 부지는 세계 최초로 부유식으로 건립해 총 매립 면적을 3분의1 이하로 줄여 2029년까지 개항하자는 제안이다. 향후 2단계 공항 확장에도 가장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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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국내외 전문가 등이 참여한 해상스마트시티 조성 민관 합동 TF에서 친환경적이고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선 부유식 공법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유식 공법에 대한 연구는 이미 30년 이상 진행돼 국내외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유식 공항의 항행 안전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연구가 진행됐다”고 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2001년 일본 메가 플로트 공항 실증과 관련한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를 꼽았다. 자료에 따르면 1㎞의 실증용 부체에 2년에 걸쳐 350회 이상 항공기 이착륙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파일럿 평가에서 육상공항과 차이점이 없고 해양 생물 서식지에도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본 메가 플로트 공항 조사위원회는 4㎞ 규모의 메가 플로트 공항 구현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고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가덕 신공항이 초대형 부유식 인프라의 세계적인 표준이 된다면 부산의 혁신적인 기업과 기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박 시장은 “국토부가 이번 안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더 나은 방안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수용할 수 있다”며 “그 대안은 2030년까지 개항이 가능해야 하고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기능이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덕도 신공항에 13조7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첫 해상공항 형태로 건설을 추진하고 이 경우 2035년 6월 개항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대수심(大水深) 해상 매립과 대규모 발파 등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 공항 개항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지난 8월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제시된 공사 기간과 건설 공법 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검토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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