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현재 경제 전망에 2023년 기준 금리를 인하 방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초점은 지금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지 금리 인하에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넘어 인상 중단, 인하까지 바라보는 등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데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역사적 경험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어설프게 긴축 정책을 푸는 데 대한 부작용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요약(SEP)를 통해 내년말 금리 전망 중위값을 5.1%로 올렸다. 기존 전망은 4.6%였다. 파월 의장은 "19명의 위원 중 17명이 최종금리가 5% 이상이어야 한다고 적었다"며 "올해 들어 우리는 최종금리 전망을 계속 올려왔고, 오늘 우리가 생각하는 최종금리에 대한 의견은 바로 이같은 수준"이라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서 총 19명의 위원은 △4.75~5.0% 2명 △5.0~5.25% 10명 △5.25%~5.5% 4명 △5.5~5.75% 2명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연방정책금리(기준 금리) 범위를 기존 3.75~4.0%에서 0.5%포인트 인상해 4.25%에서 4.5%로 끌어올렸지만 파월 의장은 아직 연준이 바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오늘 시점에서 우리의 판단은 우리는 아직까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성명문에서) 계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한 것도 이런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에 대한 질문에서는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는 정말 확실한 자신감이 있을 때 까지"라며 "이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는 파월 의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10월과 11월 지표는 확실이 환영할만큼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준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하락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11월 CPI는 이번 FOMC에서 제시한 경제전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개막날 나온 데이터는 전망에 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밝힌 것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여러 차례에 걸쳐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상품과 주택시장 완화신호를 봤지만 궁극적으로 PCE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요인인 노동시장과 임금의 문제가 남았다"며 "임금을 보면 11월 고용보고서에도 어떤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착륙에 대해서는 여전히 가능하다는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연착륙은 이제 불가능해진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11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달성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경제학계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플레이션 목표 기준선을 2%에서 상향해야 한다는 논의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생각할 예정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