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집값 반토막 송도, 이젠 살때?"…바닥찍고 반등하나

[11월 거래 '127건'으로 급증]

더샵송도마리나 '12억→6억'

신고가대비 절반 수준 호가에

대기 수요자 중심 매수 나서

"갭 줄면서 갈아타기 적극적"

송도신도시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송도신도시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인천 송도에서 신고가의 반토막 수준에 쏟아지는 ‘급급매' 위주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거래 건수는 127건으로 나타났다. 아직 이달 말까지 집계 기간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수치는 거래 절벽이 심각했던 올해 7~10월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송도 아파트 거래 건수는 △7월 47건 △8월 70건 △9월 55건 △10월 70건에 그쳤다. 특히 ‘송도SK뷰’ ‘송도더샵센트럴시티' 등 2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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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이 최근 들어 신고가 대비 절반 가까이 호가를 낮추자 대기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송도신도시의 A 공인중개사는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종료가 내년 5월로 가까워진 다주택자 집주인들이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젊은층에서 30평대인데도 6억 원 이하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 "기존에 송도에서 전·월세로 살거나 인천 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갭이 줄어든 틈을 타 ‘갈아타기’용으로 적극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1915A25 인천 연수구 송도동1915A25 인천 연수구 송도동


실제로 11월 송도 아파트 거래의 상당수가 신고가 대비 크게 낮은 가격에 매매됐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97㎡은 올해 2월만 해도 12억 4500만 원(13층)에 신고가 거래됐지만, 11월 12일에는 이보다 절반 이상 낮은 6억 원(25층)에 팔렸다. 해당 면적은 올 2월 신고가 거래 이후 10월까지 거래가 단 1건에 불과했지만, 호가가 크게 낮아지자 11월에만 4건이 거래됐다. ‘송도SK뷰’ 84.97㎡ 역시 올해 11월 5억 9500만원(31층), 6억 원(28층) 등에 거래됐는데 작년 9월 기록한 신고가 10억 4000만 원(32층)보다 4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송도더샵센트럴시티’ 59.99㎡도 11월 4억 2000만~4억 99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8억 2000만 원(18층)에 거래된 신고가 대비 절반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송도에서 저가 매물 상당수가 소화되면서 바닥을 다진 후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송도 공인중개사 B씨는 "11월에서 12월 초까지 급하게 당장 팔아야 했던 매물들이 대부분 소화되고 현재 남은 매물들은 가격이 1억 원 정도 높은 상황”이라며 “만약 새로 나온 매물들까지도 거래로 이어진다면 송도 집값도 최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8일 기준 송도에서 나와 있는 매물들은 11월 거래된 가격보다 소폭 높게 형성돼 있다. 송도SK뷰 84.97㎡는 6억 원 중반 대, ‘송도더샵센트럴시티’ 59.99㎡는 5억 원 중반 대에 최저 호가가 나와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도는 수도권 다른 지역들보다 내림폭 자체가 가장 크지만, ‘인천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일자리와 수요는 많은 지역”이라며 “불과 1년 전에 비해 집값이 반값 수준으로 내려가자 실수요자들이 매력적으로 보고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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