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프로야구 SSG 랜더스 류선규 단장의 사퇴와 관련해 “비선실세를 밝히라”는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기는 개인적인 공간”이라며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16일 정 부회장은 다시 한 번 SNS를 통해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소통이 아님”이라며 “주장하는 사람이 ~임을 증명해야 하는 것. 증명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을 믿는 것”이라고 적었다.
비선 실세 등의 논란이 불거진 것은 SSG랜더스 류선규 단장이 지난 12일 돌연 사임하면서부터다.
SK와이번스부터 오랜 기간 인천야구와 함께하고, SSG랜더스의 올 시즌 정규리그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류 단장이 갑작스럽게 관두자, 야구팬들 사이에선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했다. 구단주인 정 부회장과 친분이 있는 이들의 의견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SSG랜더스는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의견 수렴을 거쳐 미래를 위한 적임자를 선임했다”며 “그렇기에 일부에서 제기하는 ‘비선실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SSG랜더스 새 단장으로 선임한 이는 김성용 퓨처스(2군)R&D 센터장이다.
그럼에도 의혹이 풀리지 않자 SSG랜더스 팬들은 구단주 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으로 달려갔다. “20년간 팀에 헌신한 류 단장님이 비선 실세 때문에 나가는 게 맞나요?” “구단주는 구단주일 뿐입니다” “멋대로 야구단 주무르지 마세요’”등 강도 높게 정 부회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