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이슈] 츄, '이달소 퇴출' 전말은 정산 문제…갑질 배경 대화록에 팬들 반응은

소속사로부터 퇴출당한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츄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가 정산 비율 때문이었다는 전말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 이달의 소녀는 다음 달 컴백을 강행하고,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19일 오전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츄와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 A 실장이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록에 따르면 츄는 지난 6월, A 실장에게 "저 이번 앨범 빠집니다" "내가 죽을 때 지금까지 있던 일 다 쓰고 죽어야 정신 차릴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츄가 팬들과 함께한 라이브 방송에서 신곡 포인트 안무를 살짝 선보이자, 블록베리 대표가 츄의 모친에게 주의 문자를 보낸 것에 대한 항변이다.

블록베리가 지난 달 츄를 퇴출시키며 그가 스태프들에게 폭언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 것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매체에 따르면 츄가 블록베리와 삐걱거린 것은 정산 비율 문제 때문이다. 이달의 소녀는 매달 1명씩 개인 앨범을 발표하며 총 12명이 모여 완전체로 데뷔하게 된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츄는 3개월의 짧은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17년 12월 데뷔했다. 그간 블록베리는 60억원을 투자했고, 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수익 구조를 7(회사):3(츄)로 선택했다. 하지만 연예활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5:5로 산정하면서 츄에게 불리한 구조가 됐다.

블록베리는 이에 대해 "비용을 5:5로 하지 않았다면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멤버들에게 설명했고, 이에 모두 동의했다"는 입장을 매체 인터뷰로 전했다. 츄는 "그때는 후정산 선정산이 뭔지도 모를 때였다. 데뷔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사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츄는 이 같은 불공정 계약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 1월,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개월 후 법원이 츄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는 독자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블록베리는 팀을 유지하기 위해 츄에게 부속합의서를 제안하며 정산 비율을 3(회사):7(츄)로 바꿨다. 피해를 입은 측이 5,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게 됐다. 츄는 팀 활동보다 개인 활동의 우선권을 갖게 됐다. 츄가 그간 이달의 소녀 월드 투어 등 일부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다.





문제는 단체 활동인 이달의 소녀 스케줄에서 터졌다. 지난달 '플립댓'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됐고 츄의 모친은 즉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12명이 함께 맞춰야 하는 군무신이라 멤버들이 난감해했다는 매체의 설명이다.

이후에도 츄와 블록베리의 갈등은 계속됐다. 회사에 신뢰가 없는 츄는 A 실장에게 계속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츄는 블록베리로부터 지난 1월부터 정산을 받기 시작했고, 4월 개인 회사 주식회사 츄를 설립하며 개인 활동 수익은 100% 갖게 됐다. 이달의 소녀는 개인 정산 체제다.

결국 블록베리는 츄에게 먼저 퇴출 통보를 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갑질이라는 퇴출 명목은 대중에게 통하지 않았다. 각종 연예계 관계자들은 츄와의 일화를 이야기하며 그를 옹호했다. 츄는 개인 SNS를 통해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간접적으로 블록베리의 입장을 반박했다.

츄는 매체를 통해 블록베리 관계자들과의 대화 중 언행에 대해 "불신이 쌓인 상태에서 상처받았다. 강하게 말해야 들어주겠구나 그래서 말을 세게 한 적도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사람인지라 실수했다"고 말했다.



츄와 블록베리의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이달의 소녀 11명은 컴백 준비 중이다. 블록베리는 '완전체' '새로운 출발'을 강조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팬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츄의 갑작스러운 퇴출로 인해 블록베리에 대한 신뢰감을 잃은 팬들은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는 이날 보도 내용 중 츄의 무례한 언행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다른 일부는 블록베리가 책정한 정산 비율을 문제 삼으며 비판하고 있다.

남은 이달의 소녀 멤버 중 9명도 블록베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블록베리는 "사실무근"이라고 못박았지만, 츄와의 법적 분쟁, 이적설 등도 부인한 바 있어 팬들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다.

츄는 블록베리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지난 6월 이적설이 불거졌던 바이포엠스튜디오로 이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