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여야간 협상 진도가 전혀 없는 내년도 예산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원칙 지켜 예산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달라” 요청한 데 이어 한 총리 역시 하루 만에 국회 압박에 나선 셈이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6회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중단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해 예산안을 조속히 처리해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 열흘 후면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정부 첫 예산안은 미래세대를 위해 건전 재정으로 전환하면서도 어려운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원하려는 정부 핵심 가치와 정책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안 통과 지연으로 민생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한 총리는 "예산안 처리가 더 늦어지면 정책 추진에 차질이 생겨, 국가 경제와 민생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정부는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오는 2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각 부처 내년도 업무보고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과 이행계획을 꼼꼼하게 담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내년도 업무보고는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국민들께서 국정 운영 성과를 보다 더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부처에서는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국민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노동·연금·교육 등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과제 준비와 함께 자유와 연대, 법치라는 국정 철학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