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가 작곡한 ‘네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 이들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음악과 미술뿐 아니라 건축물에서도 사랑의 힘으로 탄생한 위대한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의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부인 뭄타즈 마할과의 ‘영원불멸한 사랑’을 위해 만든 세계 최고의 건축물로 평가 받는다.
신간 ‘건축, 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강경완 지음)’는 이같은 건축물에 담긴 아름답고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맛깔나게 녹여냈다.
14세기 카스티야 왕국의 페드로 1세가 사랑하는 연인 마리아 데 파디야를 위해 이슬람 건축장인들을 불러들여 지은 궁전인 스페인의 ‘알카사르’, 20세기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사들여 아내 갈라에게 선물로 준 ‘14세기 푸볼성’ 등 아름다운 건축물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근무하는 저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도 영국, 프랑스, 이집트 등 7개국을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특히 저자는 이집트의 ‘아가 칸 영묘’와 파리의 ‘호텔 기마르’ 그리고 아르메니아의 ‘성 립시메 교회’ 등 러브 스토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건축물을 최대한 발굴하려 했다. 아울러 책은 러브 스토리에 더해 그 시대의 역사와 정치, 문화 상황까지 엮어 풀어낸다.
저자는 “이같은 열정이 담긴 건축물일수록 더 아름답고 더 튼튼하게 지어질 수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