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3년만에 '춘제 대이동'…농촌으로 대확산 우려

고령층多·의료 부실 '비상등'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다가오면서 인구 대이동으로 전염병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확산돼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입니다.”(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위원장)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강력한 방역 정책에 발이 묶였던 이들이 올해는 대거 고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방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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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다음 달부터 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구 이동이 시작되면서 소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이들 지역은 의료 시스템이 대도시보다 취약해 더 많은 이들이 대규모 감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내년도 춘제 기간 중국 전역에서 이동하는 인원은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춘제 동안에는 주로 도시 거주자들이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으로 귀향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들 지역은 특히 기저질환을 보유한 노인 인구가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피해가 커질 우려도 높다. 마샤오웨이 위건위 위원장도 최근 회의에서 “농촌 지역은 의료 자원이 부족하고 노인이 많아 설 연휴 기간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이미 방역 규제 완화 직후부터 중국 내 항공 여행 수요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방역 규제 완화가 발표된 이달 7일 중국의 국내 여행 관련 검색량은 직전 주 대비 74% 늘었다. 춘제 관련 여행 검색량도 직전 주의 3배로 뛰었다. 춘제 직전인 다음 달 중순부터는 3년간 막혀 있던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이동도 본격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영국 보건·의료 정보 업체 에어피니티는 내년 1월 중국 내 하루 확진자 수가 37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내년 1월 춘제를 기점으로 수억 명의 고향 방문과 복귀로 확산이 증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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