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지주사 CVC 설립 1년 새 800억 투자… "액셀러레이터 허용"

한기정(왼쪽 첫번째) 공정거래위원장이 26일 서울 역삼동 소재 중소벤처기업인 니어스랩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공정거래위원회한기정(왼쪽 첫번째) 공정거래위원장이 26일 서울 역삼동 소재 중소벤처기업인 니어스랩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공정거래위원회




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보유가 허용된 이후 1년간 9개의 지주회사 CVC가 설립돼 800억 원 이상을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주회사가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형태의 CVC도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CVC 제도 도입 1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소재 창업지원센터 마루360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주회사가 보유한 9개 CVC는 올 한 해 동안 800억 원 이상을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했다”며 “투자금은 우수한 인력 채용이나 공장 신설과 같은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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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C는 회사 법인이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사인 CVC를 보유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 말 개정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CVC 보유가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현재까지 동원, GS(078930), F&F(383220), 평화, 효성(004800), 에코프로(086520), 빗썸, 포스코, CJ(001040) 등 9개 기업집단이 지주회사 내 CVC를 설립·인수하거나 CVC를 보유한 상태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들 CVC가 조성한 자금 1511억 원 중 1360억 원(90%)은 CVC 자본금과 계열사로부터 조달한 내부자금이었고 나머지 10%는 모태펀드 등으로부터 조달한 외부자금이었다. 총 투자금 865억 원 가운데 801억 원(93%)이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됐다.

9개 지주회사 CVC는 내년에 약 26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성하고 2500억 원 상당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성장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점을 일반 VC 대비 지주회사 CVC의 장점으로 꼽았다. 계열사 사업부서를 통해 심도 깊게 투자심사를 할 수 있고 사업적 연관성이 높은 벤처기업의 경우 경영권 인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한 위원장은 “액셀러레이터를 지주회사 CVC의 새로운 유형으로 추가해 벤처 생태계 전반이 더 활성화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면서 “대기업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초기 창업자를 적극 발굴해 선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셀러레이터는 사업 개시 3년 이내의 초기 창업자 전문 보육·투자를 주된 업무로 하는 사업자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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