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그널] 국민연금, 10월 수익률 소폭 회복…"손실액 51조원"

10월 누적 수익률 -5.3%…기금 규모 915조 3360억원

국내 주식 수익률 -20.5%로 '최악'…34조원 손실

대체투자 15.6% 수익 불구 부동산 등 시가 평가 필요


국민연금공단이 10월 들어 기금 운용 수익률이 소폭 개선돼 900조 원대 자산 규모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손실액이 50조원을 넘고 연말에도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해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10월까지 누적 수익률이 -5.29%를 기록해 51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9월 누적 수익률(-7.06%)과 비교하면 1.77%포인트 투자 수익률이 개선됐고, 손실액도 68조원에서 한 달 사이 17조원 가량 줄면서 전체 기금 규모는 915조 3360억 원으로 증가했다.







10월까지 투자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20.45%­)과 국내 채권(-8.21%), 해외 주식(-4.84%)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해외 채권(4.74%)과 인프라와 부동산, 사모펀드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는 15.64%의 수익을 보였다. 다만 대체투자는 이자와 배당수익, 환차익은 반영됐지만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 하락분은 내년 초 계산되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실적이 부진한 것은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에서 막대한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국내 주식 투자 부문의 10월 말 평가액은 130조 60억 원으로 손실액은 34조 원에 달했다. 다만 9월까지 국내 주식 부문 손실(41조 원)에 비하면 규모는 줄었다. 해외 주식 역시 9월(-9.5%)에 비해선 수익률이 회복됐지만 10월까지 해외 주식 평가액은 259조 6990억 원에 머물러 약 14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은 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영향으로 평가손실을 보면서 10월 수익률이 9월(-7.53%)보다 악화했다. 해외 채권은 7월부터 꾸준히 플러스 수익을 나타내 10월말까지 약 3조원을 벌어들였다.

대체투자는 두 자리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내년 1월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서 부실 위험이 높아져 자산가치를 최근 시세 등으로 평가하면 투자 손실이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말까지 국민연금의 부동산 투자액은 46조 7000억 원으로 대체투자 전체 자산인 150조 8000억 원의 31%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이 10월 들어 수익률의 추가 하락은 막았지만 여전히 손실 규모는 큰 편이어서 올 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출범후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며 손실을 봤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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