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오는 8일(현지 시간)부터 국경을 다시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호주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 버틀러 호주 보건부 장관은 이날 “5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은 출발 48시간 이내 검사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조치는 홍콩과 마카오 거주자에게도 적용된다.
버틀러 장관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역학조사 등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발 코로나19 자국 내 유입 및 확산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버틀러 장관은 “호주 정부는 호주와 중국 양국 간 교류 재개를 환영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번 조치는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종합적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반영해 내린 임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증가세에도 여행 정상화 등 수순을 밟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인도 등 여러 나라는 이미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등을 의무화한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을 특정해 입국을 규제하는 것은 팬데믹 초기에 전세계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과 혐오 범죄가 발생한 것처럼 반중국 인종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크 우드하우스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는 이전에 국경 통제를 특정 국가에만 적용한 경우 새 변이를 막는 데 효과가 없었다면서 “국경 봉쇄가 효과를 거두려면 거의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런 그래핀 홍콩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도 “실제로 입국 규제의 효과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새 변이가 출현한다면 입국 규제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지 못한 것처럼 어떤 나라를 통해서든 미국에 유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효과가 의심됨에도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규제하는 데는 “(당국이) 무언가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한 나라가 하니까 다른 나라도 따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