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68% "한은, 3회 미만 기준금리 인상"…63% "환율 1200~1300원 예상"

[주요기업 86곳 2023년 경영 설문]

■금리·환율 전망

12%는 금리 3회 이상 인상할 것

31%는 환율 1300원 이상 전망도


투자 유치나 차입 등 자금 조달과 생산 비용의 핵심 요소인 올해 금리와 환율 상황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1일 서울경제가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년 경영 설문 조사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들은 무려 90%에 달했다. ‘3회 미만 인상’을 전망한 기업은 67.9%였고 ‘3회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본 기업들도 11.9%였다. ‘동결’과 ‘3회 미만 인하’는 각각 3.6%, 13.1%에 그쳤다. ‘3회 이상 인하’는 3.6%였다.



현재 기준금리는 3.25%다. 한은이 최근 금리 상단을 3.5%로 전망한 상황에서 앞으로 동결이나 한 차례 인상, 많아야 두 차례 인상이 유력하다. 반면 기업들은 이 같은 시장 전망보다 더 자주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국내외 중앙은행보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 예상 금리에 대해 더 ‘매파’적인 태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환율 전망도 부정적이다. 응답 기업 중 62.7%는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 ‘1200~1300원 미만’으로 봤다. ‘1300원 이상에서 1400원 미만’으로 본 기업도 31.3%나 됐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1261원으로, 지난해 10월 1400원까지 간 환율은 내리막길을 타며 1260원대까지 하락했다. 국내외 일부 기관들은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기는 했지만 국내 기업의 95%가량은 1200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고점 대비 내려갔어도 환율 1200원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기업들이 국내외 기관과 시장의 전망보다 올해 금리·환율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내다보면서 각종 설비투자나 고용도 자연스럽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차입을 통한 확장 경영보다는 현금 보유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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