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5대 금융지주 회장 "잘하는 것 전면에…내실 다질 것"

◆신년사로 본 금융권 화두는

"올 경제 혹한기 온다" 입 모아

자본비율·건전성 관리에 집중

디지털 혁신 등 미래사업도 강조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 시장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고객 가치 제고를 핵심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는 만큼 외형 확대보다는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제 혹한기’에 대비하는 내실 경경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내 경기도 실질 구매력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올해 경제 상황을 전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등도 대동소이한 진단을 내렸다. 이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많이 어려울 것 같다. 경각심을 가지고 도전 정신으로 적극 개척해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지난해보다 더 큰 위기를 경고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취약해진 금융소비자·고객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수익과 규모보다 더 중요한 기준으로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윤 회장은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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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 회장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면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으며 손 회장은 “상반기까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공통된 의견이었다. 함 회장은 “기업금융(IB)·외국환·자산관리·캐피털·신탁 등 우리가 잘하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손 회장도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 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수익성과 성장성·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강조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신성장동력 확장, 금융 플랫폼 혁신 등이 담긴 중장기경영전략 ‘R.E.N.E.W 2023’을 새롭게 정립해 제시했다. 조 회장 역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며 변화하면 살고 안주하면 사라진다는 ‘변즉생 정즉사’의 태도를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함 회장도 디지털플랫폼 혁신과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 줄 것을 당부했으며 손 회장 역시 “비금융업 분야의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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