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고객 사수전에 돌입했다. 편의점은 팬데믹 기간 동안 근거리 쇼핑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물가 탓에 편의점 가격마저 부담스럽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성장률 역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차별화된 이색 서비스 출시, 즉시배송 강화, 멤버십·구독·단독상품 등을 기반으로 하는 유니버스 구축 등을 통해 고객을 붙잡아 두겠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33조원으로 지난해(31조원) 대비 6.3%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성장률이 7.2%, 지난해 8.8%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다. 2024년엔 이보다 더 낮은 4.9%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 업계가 그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절은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이에 소포장이나 간편 즉석식 등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었다. 또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 개발 및 판촉에 힘이 실은 결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류, 베이커리, 스낵 등의 상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을 계속 유인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또 다른 성장 동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유통 채널이나 원거리 이동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조짐이 나타난 소비 위축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묘안을 앞다퉈 짜내고 있다. GS리테일(007070)은 요기요와 손잡고 전국 GS25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요편의점’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요기요 앱에서 GS25의 상품을 주문하면 원하는 장소로 즉시 배달 받거나 매장에서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CES2023’에서 메타버스 속 가상 편의점을 공개했다. 가상 편의점은 아바타를 내세워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배송까지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메타버스 내 공간에서 직접 아바타가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연말께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도 온라인 경제활동이 현실로 이어지는 ‘메타커머스’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소비자가 자신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는 프린팅박스 출력 서비스 가능 점포를 연내 1000곳까지 확대하는 등 이색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점포로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앱에서 멤버십, 결제, 구독서비스 등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한 CU 유니버스를 구축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양재석 BGF리테일 상무는 “2030 세대의 소비 가치관은 일시적인 만족감을 위한 ‘욜로’에서 가치 소비로 변했다”며 “상품·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콘텐츠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