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포스코 회사채에 '4兆 뭉칫돈'...하루만에 신기록 경신

3500억 모집에 3조9700억 '사자' 주문

연합자산관리도 700억 모집에 1조 수요

연초 회사채 시장 '온기' 지속돨지 관심





포스코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조 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끌어모았다. KT가 전날 세운 역대 최대 주문 수요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으로 연초 효과에 힘입어 우량 회사채들에 유동성이 쏠리는 모습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3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3조 9700억 원의 인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 업무를 맡았다.



2000억 원 어치로 발행하는 3년물에 2조1150억 원이 몰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5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2년물에 9000억 원이, 1000억 원 모집한 5년물에는 9550억 원이 각각 들어왔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연기금부터 자산운용사·보험사 등도 금리를 낮춰 적극적으로 주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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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이 몰리면서 포스코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최대 63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증권신고서 기준 △2년물 4.262% △3년물 4.352% △5년물 4.388% 수준이다.

포스코는 전날 KT가 세운 역대 최대 주문 수요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1500억 원의 회사채 모집에 나선 KT는 4일 2조8850억 원의 주문을 끌어내 신년 첫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투자 수요가 회복될지 의문도 있었지만 연말 SK텔레콤에 이어 KT 등이 흥행에 성공해 채권 시장에 자금 유입세가 커지는 분위기"라며 "올 해 금리가 '상고하저'일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금 배분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말 177.5bp까지 벌어졌던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는 연초 140bp 선까지 빠르게 줄고 있다.

연합자산관리도 이날 수요예측에 나서 3년물 700억 원 모집에 1조200억 원 어치 인수 주문을 받아 흥행했다.

회사채 시장에 연일 매수세가 몰리면서 연초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발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6일, 롯데제과는 9일 각각 수요예측에 나서고 CJ ENM과 현대제철, 한국금융지주는 10일 한꺼번에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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