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을 떠난 해리 왕자가 형과 함께 아버지에게 커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라고 빌었다는 일화 등을 포함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들을 자서전 '스페어'에서 털어놨다.
'스페어'는 10일(현지시간) 출간을 앞두고 스페인 일부 서점들이 몰래 판매하면서 내용이 언론에 대거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찰스 3세에게 '다른 여자(커밀라)'와의 관계를 방해하진 않겠지만 결혼식은 치르진 말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아버지가 결혼하면 사이가 멀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기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또 해리 왕자는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당한 사실도 폭로했다. 이 사건은 2019년 해리 왕자가 당시 거주하던 런던 켄싱턴궁 내 노팅엄 코티지에서 윌리엄 왕세자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발생했다. 윌리엄 왕세자가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이 "까다롭고", "무례하며",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킨다"고 말하자 해리 왕자는 “형이 언론에 나오는 얘기만 따라 하고 있다며 그보단 낫기를 기대했다”고 맞받아쳤다. 언쟁이 이어지면서 윌리엄 왕세자가 급기야 해리 왕자의 옷깃을 잡고 바닥에 쓰러트렸다. 심지어 등 아래로 개 밥그릇이 깨지면서 파편에 몸이 찔렸다고 자서전에 썼다.
이후 윌리엄 왕세자는 나가다가 돌아와 후회하는 표정으로 사과했다. 이후 다시 나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그 일을 마클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마클은 얘기를 듣고 놀라거나 화내지는 않고 매우 서글퍼했다고 해리 왕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