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불참한다.
알카라스는 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연습 도중 다리를 다쳤다"며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나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오른쪽 다리 부상을 입은 그는 "호주오픈을 대비해 열심히 훈련했지만 몸 상태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빨리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9월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연소 나이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만 20세가 되기 전에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1위가 된 것은 알카라스가 처음이었다.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는 3회전(32강)에서 탈락했다.
알카라스가 빠지면서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톱 시드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4번 시드에 배정돼 나달과는 4강 이전에 만나지 않게 됐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는 2014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나달과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스위스) 3명만 우승을 나눠 가졌다. 올해 알카라스가 이들 '빅3'의 우승 독식에 제동을 걸 유력한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호주오픈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출전하지 못한 조코비치가 이 대회 10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나달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최근 2년 연속 준우승한 다닐 메드베데프(7위·러시아)를 비롯해 카스페르 루드(3위·노르웨이),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 등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