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검찰 출석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들이 성남FC (후원금) 문제와 대장동 이슈와 관련해 납득할 수 있어야 되는 당당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전 장관은 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대표가 내일(10일) 어떤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가 참다운 리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장관은 “검찰이 그동안 대장동을 가지고 난리치더니 정작 처음 출두하라고 한 것은 성남FC”이라며 “성남FC 사건이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범죄 혐의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처음부터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했다기보다는 이 도시를 잘 만들어보겠다는 선의로 시작한 일이었다”며 “그래서 국민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미흡한 부분을 다시 메우고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사법리스크는 이미 예견된 것이어서 처음부터 저는 투트랙으로 접근했어야 한다(고 봤다)”면서 “사법리스크를 관장하는 당의 TF팀이 따로 있고, 지도부는 민생 얘기를 해결하는 개혁 과제를 선점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이 대표가) 당 대표를 하시면서 이것이 하나로 뒤섞이며 국민들에게 오히려 피로감을 줬다”며 “그래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로 총선을 치르는 게 맞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총선이란 게 당의 사활이 걸린 일이라서 멀쩡한 당 대표도 비대위를 꾸리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문재인 당 대표 시절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지금 상황으로 계속 갈 수 있을지는 조금 많은 산과 계곡이 있다”고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