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메리츠자산운용 새 주인에 강성부 펀드 [시그널]

9일 SPA 체결…금융당국 승인 후 잔금 납입

KCGI "가치 투자 철학 계승하겠다" 강조


주주 행동주의 투자로 유명한 강성부 대표가 소유 중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다.

★본지 2022년 12월 14일자 23면 참조



KCGI는 9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보유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 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로는 메리츠금융지주 보유 지분 100%를 기준으로 500억 원 수준이 거론된다. 금융당국 승인을 거쳐 잔금 납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메리츠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은 KCGI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KCGI는 최종 계약을 앞두고 본실사를 진행해왔다.



2008년 출범한 메리츠자산운용은 2013년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인 존 리 전 대표를 영입해 대표 상품인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존 리 전 대표가 부동산 관련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 업체에 차명 투자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현재 3조 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361억 원으로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202억 원)과 영업이익(52억 원)으로 보면 중견 운용사에 해당한다.

KCGI는 2018년 채권 애널리스트 출신인 강 대표가 설립한 PEF로 한진칼(180640)을 상대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해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강 대표는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가 높은 상속세와 배당소득세 부담 탓에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대기업에 지분 투자를 지속해왔다.

KCGI가 공모 펀드 운용을 주력으로 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는 가치투자 정신을 운용 기본 철학으로 정립했다"며 "KCGI도 투자자들과 중·장기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가치투자 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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