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기는 신라면 3배, 꼬들꼬들한 면에 버섯은 빼주세요."
농심이 9일 서울 성수동에 라면가게를 열었다.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취향껏 직접 끓여 먹으며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팝업스토어다. 신라면의 주 소비층이 40~50대로 고연령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의점 '큰 손'으로 꼽히는 10~20대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농심은 이날 오후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성수동에서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농심이 신라면을 주제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에 나선 건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행사장은 신라면을 방믄객들이 취향껏 끓여 먹을 수 있는 시식코너와 포토존, 굿즈 판매존 등으로 구성됐다. 시식 코너에서는 매 시간마다 20명의 방문객들이 매운맛 정도와 면발 종류, 건더기 스프 등 맛과 재료를 각자 취향대로 선택해 끓여 먹을 수 있다. 굿즈존에서는 신라면 패키지가 디자인된 키보드 커버와 스마트폰 그립톡 등을 판매한다.
농심은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 경험을 토대로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의 역사와 브랜드가 낯선 10~20대를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은 '국민 라면'이라는 타이틀로 부동의 국내 봉지라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래 소비자인 10~20대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낮은 게 약점으로 꼽혀왔다. 실제 A 편의점에 따르면 지난해 10~20대 고객에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라면은 매출 기준 '육개장사발면'이 1위, '불닭볶음면컵'이 2위로 집계됐다. 신라면의 주 고객층은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이는 전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53.4%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나홀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뚜기와 삼양, 팔도 점유율은 1~3%포인트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