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2억 달러(약 2500억 원) 규모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 공장을 설립한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포스코인터는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 사업회사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팜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아그파(AGPA)가 2억 달러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정제 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 예정이며 2025년 2분기 가동이 목표다. 생산능력은 연간 50만 톤 규모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뿐 아니라 한국·중국 등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정제 공장 부지로는 칼리만탐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섬은 지리적으로 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팜 원유에서 정제된 팜유는 식품·화장품·바이오에너지 등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소재다. 팜유는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대비 각각 10배, 7배가량 높다. 글로벌 컨설팅사 LMC는 향후 10년간 팜유 가격이 꾸준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등 수요도 꾸준한 상황이다.
팜유의 높은 생산성과 경제성으로 포스코인터의 팜 정제 사업도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인터는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 농장을 개발해 지난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매출 1억 7000만 달러, 영업익 80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대비 437% 성장했다.
정탁(사진) 부회장은 “올해를 식량 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 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강건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