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PAG, 맘스터치 인수 추진…햄버거 대전 최후 승자 될까 [시그널]

매각가 6000억~7000억 원 거론

버거킹·맥도날드 매각 표류 와중 선전

해외 진출 가능성에 베팅

지난해 12월 19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맘스터치 태국 2호점'에서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오른쪽), 쵸 채쵸티삭 맘스터치 태국법인 대표이사(왼쪽)가 개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맘스터치앤컴퍼니지난해 12월 19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맘스터치 태국 2호점'에서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이사(오른쪽), 쵸 채쵸티삭 맘스터치 태국법인 대표이사(왼쪽)가 개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제공=맘스터치앤컴퍼니




아시아 기업에 투자해온 사모펀드(PEF) PAG가 토종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본입찰에 참여했다. 주로 중국 기업 투자에 비중이 컸던 PAG는 최근 들어 국내 투자에 관심을 높이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경영권을 보유한 PEF 케이엘앤 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 도이치뱅크는 오는 16일까지 본입찰후보들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PAG등 복수의 후보가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맘스터치 지분 100%다. 케이엘앤파트너스 본입찰 후보들의 제안을 검토한 뒤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상세실사와 협상을 거쳐 주주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PAG이외에는 골드만 삭스의 PEF조직인 골드만삭스 PIA와 KFC·타코벨·피자헛 등을 보유한 글로벌 외식운영기업 얌(YUM!)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각가가 1조원을 호가하기도 했으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영향으로 최대 6000억~70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맘스터치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는 440억 원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경영권 거래에서 비상장사의 기업가치는 에비타 배수 평균 10배를 기준으로 더 높거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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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펼쳐진 이른바 ‘햄버거 대전’에서 버거킹 매각이 불발되고, 맥도날드 매각 역시 전략적 후보를 찾은 매도자 바람과 달리 눈에 띄는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KG그룹이 PEF 오케스트라프라이벳에쿼티에 매각하기로 한 KFC역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주주매매계약까지 이어지지 않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유동성 축소 국면인 시장 상황속에서 그 동안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들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추가 성장 여력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 더해지며, 매각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다만 맘스터치는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으로 추가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매각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태국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RS그룹·미국 외식업체인 와바그릴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 진출에 나섰다. 미국에서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에 2개의 매장을 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를 통해 현지 기업과 협업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PAG는 2020년 영실업 매각을 끝으로 국내 기업 투자나 인수가 없었다. 소비재·인프라·제조업 등 다양한 매물을 검토했지만, 홍콩계 운용사로 중국투자 비중이 50% 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대형 거래에 참여할 유인이 없었다. 다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지역 봉쇄로 경제성장이 더뎌지면서 PAG에 출자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기업 투자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PAG는 국내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본 운용사로 중국 투자가 막혀있고 맘스터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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