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나경원, 13일 사직서 제출…與당대표 출마수순

용산 사의 수용 보류에 정식절차 밟기로

"출마쪽으로 생각…부위원장은 민간인"

尹대통령 순방 직후 공식출마 선언할듯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서면으로 제출한다. 대통령실에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지 사흘 만이다. 당권 도전의 잡음을 일으키는 공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메시지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이후 3·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2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13일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는 의도는 없다는 요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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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10일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문자·전화로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반려’ ‘수리’ 등을 결정하려면 공식적인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형식 요건을 빌미로 사의 수용을 거부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부정적인 대통령실의 의사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무성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지방으로 떠나 거취 문제에 대한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선거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출마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표 수리를 미룰 경우 대처에 대한 질문에는 “(수리 여부는) 당권 도전과 관계가 없는 일이다. 부위원장직은 민간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곧바로 출사표를 던지기보다 잠시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심화된다면 자칫 ‘반윤 선두 주자’ 이미지가 각인되며 당원들의 반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적 모양새를 위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이달 14~21일)에는 잠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은 “대통령의 순방 기간까지는 침묵 모드”라고 전했다.

나 전 의원 측은 김기현 의원과의 단일화, 안철수 의원과의 수도권 연대설에도 고개를 저었다. 나 전 의원 측은 가능성을 일축하며 “나경원은 국민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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