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졸업까지 기다린다"…고교 재학생 채용한 토스

우수 인재 유치 위해 기다려 주목

대기업과 다른 다양한 제도로 채용 진행

NEXT전형으로 경력자 외에도 신입 우대

토스 사옥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 사진 제공=토스토스 사옥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 사진 제공=토스




올해 1월 2일자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입사한 정고은씨는 다음 달 졸업식을 앞둔 고등학생이다. 정씨는 지난해 9월 통신 업계 대기업 채용 전형에서 1차 코딩테스트까지 무난하게 합격했다. 2차 전형 응시를 준비하던 중 대기업 인사팀으로부터 아직 졸업하지 않았는데 이후 전형을 치를 수 있겠냐는 걱정을 들었다. 블라인드 전형이라 걸림돌이 없을 줄 알았던 정씨는 결국 남은 전형을 포기했다. 정 씨는 “다양한 기업에 합격했지만 학교 졸업이 남아 당장 입사가 어려웠던 나를 기다려준 건 토스뿐”이라고 말했다.



15일 토스에 따르면 다양한 전형과 유연한 제도로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다. 정씨가 토스에 최종 합격한 건 지난해 9월 ‘NEXT 개발자 챌린지’ 전형을 통해서다. 정씨는 고교 1학년 때 앱스토어에 앱을 출시할 정도의 개발 능력을 갖췄고 교내 성적 우수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토스 관계자는 “경력의 길이보다 지원자의 능력과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며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서라면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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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경력자뿐 아니라 다양한 ‘NEXT’ 시리즈를 통해 경력 3년 이하의 인재들도 적극적으로 뽑고 있다. NEXT 개발자 챌린지의 경우 사전 서류 평가 없이 코딩 실력으로만 채용 첫 단계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PO(Product Owner)를 공개 채용하는 ‘NEXT PO’ 전형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토스, 토스뱅크,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씨엑스, 토스플레이스 등 전 계열사 24개 직군에서 최대 300명을 채용하는 ‘2022 토스커뮤니티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다.

토스 사옥 내 카페. 사진 제공=토스토스 사옥 내 카페. 사진 제공=토스


이 같은 다양한 시도와 프로그램, 처우로 토스는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IT(정보통신) 기업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로 꼽히고 있다. 신규 입사자의 적응을 돕는 ‘메이트(mate)' 제도를 운영하며 궁금한 점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끔 한다. 개발자들의 성장을 돕는 개발 문화도 정착됐다. 토스 서버 개발자들의 경우 매주 ‘서버 챕터 위클리 미팅’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1년에 1~2회 대규모 공개채용(공채)를 진행하는 대기업들은 학력 폐지를 내세우지만 경직된 체계로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며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찾아 채용하는 유연한 문화의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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